리뷰를 넘어, 위스키의 삶 속으로: The Old Man of the Mountain Bourbon 4 Years Old
어떤 이들은 위스키를 단순한 음료로 여긴다. 하지만 다른 이들에게 위스키는 시간, 노력, 경험의 축적이다. 'The Old Man of the Mountain Bourbon 4 Years Old'는 마치 그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려주는 한 권의 책 같다. 이 술을 한 모금 들이켰을 때, 단순히 맛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삶의 한 단락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어떻게 만들어졌나: 뉴햄프셔의 귀한 선물
이 위스키는 Tamworth Distilling에서 만들어졌으며, 그 자체로도 흥미롭다. 이 증류소는 전형적인 위스키만 만들지 않는다. 베니슨(사슴고기)이나 터키(칠면조)를 활용한 실험적 위스키로 알려져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포트폴리오도 갖추고 있다.
The Old Man of the Mountain Bourbon의 매시빌(mashbill)은 82.4% 유기농 옐로우 콘, 11% 유기농 라이, 6.6% 맥아 보리가 포함됐다. 전통적인 매시빌은 아니지만, 그 조화가 어떤 독특한 맛을 만들어나갈지 기대를 품게 만든다.
첫인상: 코 끝을 간질이는 목재와 홍차 향기
잔을 코에 가까이 대는 순간, 강렬한 목재 향이 우세하게 다가온다. 전문가 크리스토퍼 널(Christopher Null)은 이를 "목재소(lumberyard)를 방불케 한다"고 비유했다. 하지만 잠시 두어 향이 진정되며, 그 뒤에서 은은히 떠오르는 홍차 향기가 발견된다.
여기에 더해, 메스키트 목재의 스모키함, 블랙 체리의 달콤한 톤 역시 세련된 옷을 입고 뒤따른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이야기들이 드러나며, 이 위스키가 가진 복잡함을 증명하듯 한층 더 다채로워지는 것이 인상적이다.
맛의 여정: 1820년의 살롱에서 한 잔
마침내 입에 닿으면 목재 톤이 다시금 강하게 느껴진다. 동시에 코로 감지됐던 홍차의 깊고 단맛이 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 간격 사이로, 바닐라와 다크 초콜릿 같은 풍미가 부드럽게 자리 잡는다.
흥미롭게도 클로브와 후추의 스파이시함이 적당히 균형을 잡아주며, 마지막으로 살짝 달콤한 여운을 남긴다. 이 모든 요소는 영화 속 서부 생존자들이 마시던 강렬하고 원초적인 위스키를 떠오르게 한다.
총평: 격렬하지만 그 안에 담긴 고요함
The Old Man of the Mountain Bourbon은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위스키는 아니다. 특히 강한 나무와 톱밥 같은 향은 호불호를 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간을 들여 진득히 음미한다면, 숨겨진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홍차와 메스키트 노트가 만들어내는 미묘한 조화는 이 위스키의 가장 큰 강점이다.
이 4년 숙성된 보본은 단순한 한잔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가격($25)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며, "역사 속 한 페이지를 음미한다"는 느낌마저 준다.
평점: B / 8.0점 (10점 만점 기준)
#내가마시는역사 | 추천하는 이들에게
만약 목재 톤을 즐길 수 있는 강렬하고 클래식한 보본을 찾고 있다면, 이 위스키는 단연 추천할 만하다. 그리고 이 위스키를 통해 '1820년 살롱 속 한 순간'을 경험하고 싶다면… 잔을 채우고 감각에 귀를 기울여보자.
삶의 조각들이 당신의 잔 속에서 춤추고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