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바람을 품은 쉐리 캐스크 버번, 워커스 케이 리뷰

워커스 케이 버번 리뷰: 바닷바람을 닮은 부드러움

세상에는 다양한 버번이 존재하지만, **워커스 케이 버번(Walker's Cay Bourbon)**은 그 이름만으로도 한껏 이국적인 향기를 뿜어낸다. 마치 카리브 해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한 잔 기울이는 기분이랄까? 하지만, 놀랍게도 이 버번은 미국 켄터키에서 탄생했다. 게다가 ‘쉐리 캐스크 마감(Sherry Cask Staves Finish)’이라는 독특한 공정이 더해져 더욱 흥미롭다.

브랜드의 뿌리 – 바다를 사랑한 남자

이 버번을 만든 킹 스피리츠(King Spirits)의 창립자 **스티븐 부쉬(Steven Busch)**는 맥주 산업의 거물 ‘어거스트 부쉬 III’의 아들이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처럼 맥주가 아닌 위스키 쪽으로 눈을 돌렸고, 자신이 사랑하는 바다낚시와 함께할 수 있는 버번을 만들고자 했다.

그 결과 탄생한 워커스 케이는 바하마에서의 낚시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으며, 실제로 바하마 지역 사회를 위한 기부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단순한 브랜드가 아닌, 의미 있는 스토리를 담고 있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풍미의 여정 – 쉐리의 숨결을 더한 버번

이 버번은 **그린 리버 증류소(Green River Distilling)**에서 생산됐다.
매쉬빌(Mash Bill): 70% 콘, 21% 라이, 9% 몰티드 바리
쉐리 캐스크 스테이브 마감 (단, 쉐리 캐스크 숙성이 아닌, 쉐리 향을 가미하는 방식)
도수: 90프루프(45% ABV)

첫 향은 전형적인 켄터키 버번의 따뜻함을 갖고 있다.
🥜 팝콘과 피넛버터의 고소함
🍯 버터스카치와 카라멜의 달콤함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쉐리 캐스크 마감의 효과가 슬며시 드러난다.
🍷 살짝 산화된 와인의 느낌
🍇 건자두, 건포도, 블랙베리 같은 과일 풍미

입안에서는 달콤하면서도 견과류 느낌이 강하며, 마무리는 약간의 오크와 딸기향이 감돈다. 쉐리 캐스크의 존재감이 아주 강하지는 않지만, 미묘한 색채를 더해준다.

가성비와 활용성

워커스 케이 버번은 **$37(약 5만 원대)**로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대에 속한다.
스트레이트 시음: 쉐리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점이 좋다.
칵테일 베이스: 특히 맨해튼(Manhattan)이나 올드 패션드(Old Fashioned) 같은 클래식 칵테일에 사용해도 매력적이다.

쉐리 캐스크 피니시 덕분에 직접 마실 때도 부드럽지만, 칵테일에서는 복합적인 맛을 더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총평

장점
✔ 풍미가 균형 잡혀 있고, 쉐리 캐스크 마감이 은은하게 매력을 더한다.
✔ 90프루프(45%)로 적당한 바디감과 킥을 갖추었다.
✔ 가격대비 퀄리티가 뛰어나며,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단점
✔ 쉐리 캐스크 마감이 기대보다 강하지 않다. 쉐리 특유의 깊은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약할 수 있다.
✔ 젊은 위스키 특유의 스파이시함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결론: 8.5/10

가성비 좋은 쉐리 캐스크 피니시 버번을 찾는다면, 워커스 케이를 한 번쯤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부드러운 바다 바람을 떠올리며 한 잔 마시는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경험이 될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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