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oducer Mezcal – 장인의 정성이 담긴 두 잔의 여정
꿈을 담아낸 한 잔의 술
인생에서 단 한 잔만을 마셔야 한다면, 어떤 술을 고를까?
멕시코 오악사카(Oaxaca)의 전통과 정성이 담긴 The Producer Mezcal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될지도 모른다.
이번 리뷰에서는 Espadin & Cuishe와 Tepeztate 두 종을 경험하며, 이들의 매력을 깊이 탐구해보려 한다.
The Producer Mezcal – Espadin & Cuishe
첫인상은 흰색 라벨에서부터 시작된다.
에스파딘(Espadin)과 쿠이셰(Cuishe) 두 가지 용설란이 섞여 만들어진 이 메스칼은,
처음엔 강렬한 훈연향과 짙은 고기 향으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마치 숯불에 잘 구운 스테이크를 연상케 하는 첫 모금.
블랙페퍼, 구운 양파, 세이지(Sage), 심지어 훈제된 사슴고기 같은 깊은 풍미가 느껴진다.
하지만, 단순히 스모키한 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달콤한 마지팬(marzipan), 상큼한 감귤 껍질, 부드러운 바닐라 노트가
혀끝에서 조용히 퍼지면서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운은 길게 이어진다.
훈연된 크렘 브륄레 같은 마무리는,
첫 모금에서의 강렬함과 달콤함의 균형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평점: B+
가격: 약 $47
The Producer Mezcal – Tepeztate
회색 라벨을 두른 **테페즈타테(Tepeztate)**는
앞서 만난 Espadin & Cuishe보다 한층 더 강렬한 개성을 뽐낸다.
향부터가 다르다.
첫 향에서는 녹색 채소의 신선함이 강하게 전해진다.
파릇한 파 향, 나무이끼, 방울양배추, 그리고 그린 페퍼의 스파이시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입 안에서 펼쳐지는 맛도 독특하다.
훈연향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으며,
참기름(sesame oil)과 흑설탕의 힌트가
특유의 스모키한 톤과 어우러져 묵직한 깊이를 더한다.
마무리는 깔끔하면서도
어딘가 약간 양파향이 남는 듯한 느낌.
불길이 서서히 사그라드는 장작불처럼,
여운의 끝에서도 메스칼 특유의 스모키함을 완벽하게 유지한다.
평점: B+
가격: 약 $98
마무리 – 메스칼, 그 이상의 경험
The Producer Mezcal은 단순한 술이 아니다.
이는 오악사카의 문화, 장인의 노력, 그리고 시간의 흔적이 담긴 한 잔의 예술이다.
어느 날,
하루를 마무리하며 한 잔의 술이 생각날 때,
이 두 메스칼을 떠올려보면 어떨까?
처음엔 거칠고 강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매력을 드러낸다.
아마도, 우리의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닐까.
처음엔 어렵고 버거워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는 것처럼.
🍹 오늘 밤, 메스칼 한 잔과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