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킬라 돈 훌리오 프리마베라: 봄처럼 싱그러운 한 잔
하루의 끝자락, 피곤한 몸을 기대며 마시는 한 잔의 술.
그것이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오늘 내가 소개할 술은 바로 테킬라 돈 훌리오 프리마베라(Tequila Don Julio Primavera).
이름부터가 봄(Primavera)을 뜻하는 만큼, 마치 따사로운 봄날의 오렌지 향기가 퍼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오렌지의 설렘을 담은 테킬라
이 테킬라는 기존 레포사도(Reposado) 스타일을 바탕으로, 오렌지 껍질을 우려낸 와인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된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시트러스 향과 꿀 같은 달콤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 첫인상은?
보틀을 열었을 때, 오렌지 향이 확 치고 올라올 줄 알았지만.. 의외로 잔잔하다.
기본적인 레포사도의 캐러멜과 허브 향이 먼저 다가오고, 유리잔 속에서 천천히 숨을 내쉬고 나면 그제야 귤껍질 같은 상큼한 향이 피어난다.
📌 맛은 어떨까?
입에 닿자마자 맨 처음 느껴지는 건 탱글한 감귤류의 산미.
쌉싸래하면서도 달콤한 귤, 거기에 캐러멜과 바닐라가 부드럽게 감싸고 있다.
한 모금, 두 모금 마실수록 감귤의 존재감이 선명해진다. 짙은 오렌지 빛깔의 석양처럼 잔을 비울수록 오렌지의 여운이 깊어진다.
📌 부드러움이 남다르다
대부분 레포사도는 약간은 묵직한 바디감을 가지고 있지만,
이 프리마베라는 놀랍도록 라이트하고 마시기 편하다.
아마 오렌지 껍질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풍미 덕분일 것이다.
🎭 가격, 그리고 가치는?
💰 $150 (약 20만 원대)
프리마베라는 '한정판'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으며, 총 26,000개 케이스만 생산되었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맛 자체는 충분히 훌륭하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테킬라들(예: Clase Azul Reposado, Herradura Legend 등)과 비교했을 때 가성비가 뛰어난 편은 아니다.
하지만 **'특별한 순간과 함께할 술'**을 찾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봄이 오는 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마시는 한 잔.
혹은, 차가운 겨울밤 따스한 햇살이 그리워질 때 조용히 홀짝이는 테킬라.
그런 용도라면 충분히 제 몫을 다할 것이다.
🌿 이렇게 마셔보자!
이 테킬라는 단순한 샷보다는,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마시는 게 더 어울린다.
✅ 온더락(On the Rocks)
얼음 한두 개 넣고 여유롭게 마시면, 오렌지의 풍미가 조금 더 오래 남는다.
✅ 클럽 소다 + 오렌지 웨지
깔끔하게 소다와 섞어 마시면 무겁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오렌지 조각 하나 곁들이면 향이 더 살아난다.
🍹 최종 정리:
✔ 장점:
- 가벼운 바디감과 부드러운 마무리
- 시트러스와 꿀의 조화로운 풍미
- 희소성이 있는 한정판
✔ 단점:
- 가격 대비 가성비는 다소 아쉬움
- 기대했던 것만큼 강렬한 오렌지 향은 아님
🏆 최종 평점: 8.5/10
“봄을 담은 한 잔. 가볍고 우아한 테킬라가 필요하다면 추천!”
🍾 마지막으로…
술이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기억과 감정을 담는 그릇과 같다.
오늘 당신의 하루는 어땠나요?
조금은 지친 날이라면, 테킬라 돈 훌리오 프리마베라 한 잔으로 당신의 마음속에도 따스한 봄이 피어나길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