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알콜 음료, 어디까지 왔을까? – Gruvi 논알콜 맥주, 레드 와인, 상그리아 리뷰
우리가 술을 마시는 이유는 다양하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친구들과의 즐거운 순간을 위해, 혹은 단순히 맛을 즐기기 위해서. 하지만 꼭 알코올이 들어 있어야 할까? 최근 논알콜(Non-Alcoholic) 음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기존의 음주 문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오늘은 Gruvi에서 출시한 논알콜 크래프트 맥주와 와인, 그리고 상그리아를 직접 맛본 후 솔직한 후기를 남겨보려 한다. 과연 기존의 논알콜 음료들과 비교해 어떤 점이 다를까?
1. Gruvi Golden – 여름을 닮은 맑고 시원한 라거
한줄평: 깔끔하고 부담 없는 여름 라거의 대체재
한 눈 감고 마셔본다면, 이것이 논알콜 맥주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다. 시원한 홉과 맥아의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끝 맛에는 약간의 쌉쌀한 여운이 남는다. 햇살이 따뜻한 날,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들고 베란다에 앉아 있으면 딱 좋을 것 같은 느낌.
평점: ⭐⭐⭐⭐☆ (B+)
가격: 12팩에 $28
2. Gruvi Juicy IPA – 논알콜 IPAs도 여기까지 왔다
한줄평: 산뜻한 시트러스 향과 홉의 강렬한 존재감
논알콜 IPA?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 모금 마시자마자 깜짝 놀랐다. 자몽과 감귤 껍질의 씁쓸한 향이 확 퍼지며, 홉의 깊은 풍미가 혀끝까지 전해진다. 인기 있는 시트러스 계열의 IPA 맥주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수준. 비록 알코올은 없지만, '맥주를 마시는' 느낌은 그대로 유지된다.
평점: ⭐⭐⭐⭐⭐ (A-)
가격: 12팩에 $32
3. Gruvi Mocha Nitro Stout – 묘한 매력의 니트로 스타우트
한줄평: 예상 못한 향과 묵직한 바디감
병뚜껑을 따는 순간 예상치 못한 향이 올라온다. 신선한 표고버섯과 해초의 향이 스쳐 지나가며, 뒤이어 다크 초콜릿의 쌉싸름한 맛이 입안을 감싼다. 스타우트 특유의 깊고 묵직한 바디감도 살아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피니시에서 살짝 거친 맛이 남는다는 것. 그래도 논알콜 스타우트 치고는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평점: ⭐⭐⭐☆ (B)
가격: 12팩에 $32
4. Gruvi Dry Red Blend – "와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한줄평: 와인과 포도 주스 사이, 그 미묘한 경계
이 제품은 기존의 레드 와인에서 알코올을 제거해 만든 '디알콜화(de-alcoholized)' 와인이다. 진한 루비빛 색상은 꽤 그럴싸하지만, 향과 맛에서는 살짝 부족한 느낌이 든다. 말린 자두의 텁텁한 향과 살짝 덜 익은 라즈베리의 신맛, 그리고 포도 주스와는 확실히 다른 드라이한 느낌이 특징이다. 단독으로 마시기엔 아쉬움이 남지만, 상그리아나 칵테일로 활용하면 괜찮을 듯.
평점: ⭐⭐⭐ (B-)
가격: 4팩(250ml) $25
5. Gruvi Sangria – 과일과 탄산의 상큼한 조화
한줄평: 논알콜 와인보다 맛있다?
레드 블렌드 와인에서 아쉬움을 느꼈다면, 이 상그리아는 예상 외로 만족스러울지도 모른다. 기본적인 레드 와인의 드라이한 느낌에 탄산과 과일 풍미를 더해 경쾌하고 상큼한 맛을 살렸다. 마치 상큼한 과일 스파클링 음료를 마시는 듯한 느낌. 따뜻한 여름날 얼음과 함께 마시면 더욱 좋을 듯하다.
평점: ⭐⭐⭐⭐☆ (B+)
가격: 4팩(250ml) $25
총평
논알콜 음료에 대한 편견은 이제 버려야 할 때다. Gruvi의 이번 라인업은 기존 논알콜 음료들이 가진 단점을 보완하면서, 음료 본연의 개성을 살리려는 노력의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특히 IPA와 상그리아는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으며, 맥주를 좋아하지만 알코올을 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듯.
논알콜 음료가 단순한 대체재가 아닌, 독자적인 매력을 지닌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Gruvi의 제품들을 경험해 본 결과, 적어도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 오늘 저녁, 술을 마시고 싶지만 알코올이 부담스럽다면? Gruvi 한 캔과 함께하는 건 어떨까. 🍻